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13

2024. 12. 3. 21:59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한국은 기다리는 문화가 없다

한국은 기다리는 문화가 없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몇 년이든 몇 십 년이든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이 나라는 그 단기간도 못 기다린다. 그래서 나는 취직이나 공무원 이외의 출셋길이 막힌 이 나라를 떠나

미국으로 귀화한 것이다. 지금의 내 이름은 프랜시스 현국 리이다. 나 프랜시스 리는 이런 한국이 너무 싫다.

군대 문화에 함몰되어서 남자는 무조건 군대에 가야만 한다. 군대리아니 초코파이니 경험이니 하면서 강요를 하고,

아니면 어떤 범죄, 무슨 범죄니 하면서 매장시키고, 갑질이나 해대고, 그것이 한국의 진면목이다. 그게 싫어서 떠난 나.

노벨상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노벨상 탄다니 나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다.

그저 단기간의 연구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지, 중요한 기초과학에는 아예 관심도 없다. 토론도 안 되지, 질문도 안 되지,

그저 교수놈들 시키는 대로 하지, 자기 조국에 대한 의무를 다한다는 말로 나의 꿈은 한국에서 완전히 매장되었다.

나는 한국 과학,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떤 친구는 말한다.

고국으로 돌아가면 좋은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까 부질없는 연구 집어치우고 당장 한국으로 가자.”

하지만 나는 그런 일자리의 유혹도 과감히 뿌리쳤다. 자기들끼리 편하게 살면 될 것을 나에게 왜 강요하는가?

영재가 노벨상 타는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 심지어 한국에 사는 친구에게 이런 메일이 왔다.

 

열심히 군 복무를 한, 하고 있는 장병들의 수고가 헛되이 되어 대한민국이 패망한다면, 다 네 책임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자! 돌아가서 내 조국이 바라는 보람된 일을 해보자!

 

나는 이 e메일을 무시했다. 한국이 나를 죽이려 드는 것을 짐작해 미국에 신변보호 요청을 끝냈다.

한국이 싫어 한국 땅을 떠난 사람들끼리 모임이 있었는데, 나는 그 고문을 맡고 있다.

그 모임에서는 한국의 단점만 부각시키며 고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인 것처럼 말하는데, 나는 한국사람 곁에도 가기 싫다.

노벨상을 받지 못하게 앞길을 가로막으려 했던 놈들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