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6. 09:38ㆍ소설 모음
얼마 후, 창식이는 유림초등학교 축구부에 입단한다. 처음에는 축구공 닦기, 청소, 빨래 등 안 해본 심부름이 없었지만,
공부와 축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코치 선생님 덕분에 축구부의 주전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전교 15등을 했다. 그렇게 동아중학교, 세진고등학교 축구부에서 활약을 하면서 승승장구하는데,
갑자기 숨을 헐떡거리며 숨을 못 쉬더니, 끝내 그라운드에서 쓰러졌다. 의사의 진단 결과는 심장병이었다.
의사 선생님의 한 말씀,
“창식 군은 다시는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엄마의 한 말씀,
“선생님, 우리 창식이, 다시 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로부터 심장을 기증받아야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평소 의지가 강한 창식이였기에 근처 교회에서 기도를 올리며
창식이의 재활 성공과 완쾌를 하느님께 기도드리곤 했다. 창식이도 병원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재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유림초등학교로 전학 가기 전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선생님이 창식이를 찾아와 한 마디 하며 애원한다.
“창식아, 선생님 누군지 알지?”
“선생님, 어쩐 일이예요?”
“창식아, 우리 다시 시작해보자. 축구 따위 지금이라도 그만두겠다고 한 마디만 하렴. 응? 도와줄게. 부탁이야.
선생님은 네가 좋은 대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소원이야. 부탁이야.
선생님 바람 한 번만 들어주렴. 응? 한 번만….”
선생님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한다. 창식이도 마음이 흔들릴 그 때, 창식이 아버지가 한 말씀 하신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창식이가 잘못되기를 바라시나요? 창식이는 지금도 잘 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이 가난할 때 선생님은 보태 준 거 하나라도 있습니까?
창식이가 원하지 않는 삶을 강요해서 창식이 인생을 망칠 작정인가요?”
“창식이 아버님, 저는 창식이가 취직을 해서라도 남이 다 가는 길을 똑같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는 거예요.
축구 계속하다가 창식이 죽으면 아버님께서 책임지실 건가요?”
그 때 창식이의 한 마디,
“선생님은 부자 학생들만 편애하시고 저 같은 건 한 번도 배려한 적이 없잖아요?
대한민국에서는 취직 이외의 다른 기회 따위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여러 직장 면접 장소에 기웃거리며 살고 싶지 않아요.
저는 축구 선수가 되어서 안으로는 대한민국을 빛내고 밖으로는 세계에 이바지하며 살고 싶어요.
선생님, 제발 제 앞길을 막지 마세요!”
선생님은 놀라서 말문이 막힌다. 그 때 엄마가 말참견을 한다.
“우리 창식이는 해낼 거예요. 창식이 앞길을 막지 말아주세요. 창식이가 어려울 때 해 준 것이 공부해라, 축구 그만둬라,
그것밖에 해 준 것이 없잖아요. 잘하면 창식이를 범죄자로 만들 사람이네!”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병원을 나간다. 그렇게 선생님과 창식이의 관계는 영원히 끝나고,
그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 강사가 되었다. 창식이의 꿈을 짓밟으려 한 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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