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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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영선수의 고백 3
처음 무인도에 왔을 때, 조금은 무서웠다. 낡은 집과 풀숲이 무성한 길, 전기가 끊긴 상태인지라, 너무 무서웠다. 하는 수 없이 마을 회관에 거처를 정하고 낡은 집을 수리하기 시작하는 일부터, 풀을 뽑아 길을 내는 일, 가축을 사다가 키우는 일 등이 우리 부부가 무인도에 와서 처음 한 일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너무 지쳐서 쓰러져 잠이 든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어렵게 시에서 그 딱한 사정을 알고 – 그것도 누나들에게 – 태양광 발전기, 풍력 발전기, 친환경 에너지 재활용 시설, 새 집(2층집), 새 길, 농지 확보, 무인도 거주민 보호 조치, LED 조명 설치, 전기선 수리, 울타리 수리, 인터넷 개통, 전화 개통 등 시에서 무료로 해 주었다. 우리 부부도 해변에 널려 있는 쓰레기로 울타리를..
2023.12.19 -
어느 수영선수의 고백 2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컸다. 아버님은 중소기업에 다니셨고, 어머님은 행상을 하고 다니시며 3남매를 키우셨다. 3남매 중 외아들이었던 나는 어릴 적부터 헤엄을 잘 쳤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수영을 시작했고, 중학교 때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코치 선생님께서는 나를 많이 아끼셨고,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최연소로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였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다. 아버님과 어머님의 고생을 덜어드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되었다. 아버님께서는 “정말 잘 되었구나.”하고 다행이라 하셨다. 어머님은 식당에 취직하시면서도 나를 뒷바라지해 주셨다. 지금 두 분이 살아계셨다면 8~90대 정도는 되셨을 텐데, 지금은 수영으로 효도하고 싶어했던 내 ..
2023.12.18 -
크리스마스 성탄절
크리스마스에 태어나신 예수님 이 세상 모든 죄를 짊어지신 채 스러질 낙엽 같은 이 세상 등지고 마음껏 찬양할 천사들 향해 스스럼 없이 피를 흘리신 그 모습 성스러운 보혈 앞에 모두 무릎을 꿇었네. 탄생하는 또 다른 순결한 생명 절로 주님 향한 찬송가가 나오는구나.
2023.12.14 -
어느 수영선수의 고백 1
소설 어느 수영선수의 고백 堂井 김장수 내 이름은 김성환. 1989년생이다. 나는 원래 장래가 촉망 받는 수영 선수였다. 게다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에게 나의 오랜 꿈을 빼앗기고 어느 무인도에서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키우며 깊은 한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그 때 병원에 가는 게 아니었는데…. 그 병원에 가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 지난 일이다. 다시는 수영을 못 하게 된 이후로는 무인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자연은 그 무엇도 내줄 뿐 바라지는 않는다는 것과 다시는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대신 대한민국에 대한 미련을 영원히 버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 무인도에서 나의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다. 아침 6시에 일어나..
2023.12.13 -
어느 고려인의 고백 4(마지막회)
그 후 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딴 후 은퇴했다. 은퇴 이후에는 소치에서 어린이 쇼트트랙 강사로 일하고, 또한 세 명의 아이를 낳았다. 지금은 소치에서 아이들에게 쇼트트랙을 가르치는 한편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정부로부터 훈장을 몇 개 받았다. 그 동안,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적에도 입국이 불허되었다. 불효자식이 어떻게 대한민국에 돌아갈 수 있겠는가. 이제 세월이 흘렀다. 대한민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된 나이기에 후회는 없다. 이제 ‘조상순’은 죽어 잊혀진 지 오래고, ‘로베르트 조’라는 이름이 나는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러시아식 요리를 먹고, 아침에는 운동과 유도를 배운다. 낮에는 아이들에게 쇼트트랙을 가르친다. 저녁을 먹고 나면 소설과 시를 쓴다. 이렇게 행복한 일과..
2023.12.11 -
대한민국 육군 장병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제가 비록 장애인이라 군대에 갈 수 없지만 이렇게 글로라도 제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민국 육군 장병 여러분,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심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은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3.12.10 -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저는 삼척에 사는 장애인입니다. 제가 비록 장애인이라 군대에는 못 갔지만 해병대가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집니다. 제가 비록 군대를 동경해 왔지만 저는 정신장애인이라 군대에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편지만이라도 제 마음을 전합니다. 해병대 장병 여러분,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