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모음(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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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조국 4
그리고 어느덧 세월이 흘렀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 시험을 볼 때가 다가왔을 때도 영수의 일상은 변함이 없었지만, 영수의 기억에서는 고향에서 있었던 일들은 모두 잊혀진 추억이 된 지 오래였다. 영수 베드로도 이제 수능을 볼 때가 되었다.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그리고 고아원 친구들도 영수를 격려해 주었다. 만일 고향에서 이런 수능을 보았더라면, 아니, 그 전에 정신병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영수 베드로는 고아원 식구들이 너무 고마웠다. 반겨줌. 그것이 없는 사회에서 살 생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수능 전날 밤, 세레나 수녀님이 영수 베드로를 부르셔서 수능 이후 무엇을 할지 진로를 결정하자고 말했다. 사실 영수는 아직 수능 이후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수녀님 - 영수 이제 수능 보네? 영..
2024.01.31 -
마지막 조국 3
영수는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부모님은 펄쩍 뛰셨다. “이제 우리 집안, 어떻게 해야 하니? 자식농사 망치고 어떻게 살아!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나가지도 못한 주제에 뭐? 퇴학? 당장 선생님께 잘못했다고 빌고 와!” 그렇지만 영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엄마 아빠는 제 편이 아니에요. 제 편은 아무도 없고 오히려 가해자들 편이잖아요. 한 번도 저한테 관심 가져 본 적 있어요? 제 학교생활에 관심이나 있었나요? 나 엄마 아빠 미워요!” 한동안 정적이 흐른다. 아빠가 마지막으로 한 말, “이제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 학교생활도 제대로 못 하는 놈이 그따위로 살아가는 거 구역질이 나! 이제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니까 복지시설이나 고아원 알아보렴.” 그리고 엄마가 하신 마지막 작..
2024.01.30 -
마지막 조국 2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떤 친구가 말하기를, “영수는 마마보이야.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 이렇게 비아냥대면서, “너 괴롭히는 것도 친구니까 이해해 줘야지?” 라며 인신공격을 했는데, 부모라는 자들은, “어쩌겠니. 참고 다니렴. 그러거나 말거나 내버려 둬.” 이러면서 오히려 가해자 편을 들고 학교폭력을 방조했다. 학교에 가면 영수의 책상에는 온갖 낙서들로 쓸 수가 없었다.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영수를 괴롭히기까지 했다. 영수 책상에 쓰레기를 넣고, 영수의 성기를 만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영수는 괴롭히는 아이들을 피해 다니느라 공부에 집중할 겨를이 없었는데, 부모라는 자들은 영수의 이러한 행동을 언짢게 여겼다. 엄마라는 사람은, “영수야, 네가 공부 열심히 해서 학교에서 성적을 올리면 되잖아! 왜 그런 행동..
2024.01.29 -
마지막 조국 1
소설 마지막 조국 堂井 김장수 김영수. 그는 1991년 8월 15일에 태어났는데, 어릴 때부터 아이큐가 450 이상이었다. 3살 때는 천자문도 뗄 정도로 천재였다. 집안 어른들은 그런 김영수를 보고, “이 아이는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이다.” 라고 말하시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4살 때인 1995년 3월 24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 후 부모님은 초등학교 재학 동안 영수를 여러 학원에 보냈다. - 유치원, 음악 학원, 속셈 학원, 태권도 학원, 바둑 학원, 수학 과외 등 - 그렇게 부모님은 영수가 교양을 갖추는 사람이 되는 것을 바라셨다. 이때의 경험이 영수를 성숙한 직장인으로 성장한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수는 “대한민국에서 전에 살던 ..
2024.01.26 -
새로워라 우리들의 꿈 4(마지막회)
4편 경수는 이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며칠 후, XX교회에 출석한 경수네 가족. 정민선 목사는 설교가 끝난 후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음씨 착한 성도인 김경수 형제와 김미혜 자매와 그 가족분들이 OO교회의 횡포 때문에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정들었던 성도와 헤어지는 건 섭섭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이니까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장경수 성도님의 가족을 위해 성도 여러분의 힘찬 박수 부탁드립니다!" 박수 소리가 커지고, 경수는 이렇게 말한다. "정들었던 목사님과 성도님들하고 헤어지는 것은 섭섭하지만, OO교회의 괴롭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골로 가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 덕호와 수혜, 그리고 덕문이와 지혜를..
2024.01.22 -
새로워라 우리들의 꿈 3
3편 경수는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과 아내부터 찾는다. "당신, 무슨 일이 생겼어?" 미혜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경수에게, "OO교회 사람들이 우리 애들을 납치하려고 했어. 그래서 애들이 많이 무서워해." "그런 사람들과는 상종을 하지 않는 게 좋아." 경수는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자 가슴이 덜컥 주저앉는다. "어머니, 그 OO교회 사람들이 왔었지요?" "그래. 그런데 그 사람들이 자꾸 우리더러 OO교회에 자꾸 가자는구나. 그래서 덕호 에미가 내보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 아이들한테까지 손을 뻗치니….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어머니, 그 교회는 이상한 교회예요. 절대 속으면 안 돼요." "여보, 당신이 없을 때 OO교회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 납치하려 하는 것도 모자라 이..
2024.01.17 -
새로워라 우리들의 꿈 2
2편 가을바람이 차게 불고, 낙엽이 떨어질 때마다 경수는 겨울이 다가왔다는 것을 대충 느꼈다. 장인 장모님께 다녀오는 길은 너무 서글프고 외로웠다. 미경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데도 너무 추웠다. 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 사과와 귤을 사가지고 장인 장모님께 간다. 어느덧 미경 부모님의 집. "김 서방 왔나?" "장인어른, 장모님, 안녕하신지요?" "김 서방이 올 줄 알고 있었네." "집사람이 전화했나요?" "그럼. 자네가 미경이한테 이상한 종교에 빠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지 않았는가." "장인어른, 장모님. 제가 사과랑 귤을 사왔거든요. 드세요." "고맙기도 하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잘 챙겨주니, 너무 고맙구먼." "그렇소. 당신이 사람 잘 봤어." 장인어른은 사위를 칭찬하시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 덕..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