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꿈(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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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의 꿈 24
◆다시 맞은 고국의 설날(1)상촌(霜村) 김진수 가족은 일단 광진구에 있는 워커힐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다음날인 25일에 아침은 뷔페 방식의 음식을 먹고, 아침 9시부터 여행을 시작했다.우선 진수는 자신이 태어난 서울 종로구 어느 동네를 들러보았는데, 이미 많이 달라져 있었다.아파트가 있었던 자리에는 새 아파트가 지어져 있었으며,그 동네 사람들은 뜻밖에도 심드렁하게 진수를 쏘아보고 있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진수에게,“왜 왔냐? 계속 거기서 살지.”라며 진수를 반기지 않는 듯한 말투로 말한다. 또 다른 한 사람이,“너 카타르에서 사니까 좋지? 좋으면 대한민국 오지 마!”이렇게 말하며 진수를 노려본다. 그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진수를 반기지 않는다.먹고 살기 급하니까 진수를 반길 마음은 아예 없는 건지도..
2024.07.04 -
진수의 꿈 23
◆즐거운 귀국길2028년 1월 24일, 설날을 앞두고 진수 가족은 한국에 왔다. 한국을 떠났을 때는 배웅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지금은 마중 나온 기자들, 학자들, 국민들, 축구팬들이 함께 김진수를 환영하고 있었다.진수와 함께 간 사람들은 아내와 두 아들, 양가 부모님, 태수 형과 형수님, 그리고 세 명의 조카였다.그들은 하나같이 진수 가족을 환영했다. 상촌(霜村) 김진수는 결국 카타르 시민권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오자마자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진다.“김진수 선수, 잘 왔습니다!”“카타르에서의 생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어떻습니까?”“대한민국의 통일 광경을 보니 기분이 어떻습니까?”“알 라이얀에서 축구 할 때 어땠습니까?”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진수.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2024.07.04 -
진수의 꿈 22
◆조국의 통일그러던 중에, 2025년 8월 15일에 한국이 통일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진수는 너무 기뻐서 한국에 달려가고 싶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만류할까봐 망설였다.축구를 연습하는 중에도 진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 동안 고국은 얼마나 변했을까? 가보고 싶어.’진수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진수의 몸에 흐르는 한국인의 피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인가 보다.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구단에 말했더니, 역시나 2년 동안 기다리라는 답이 나왔다.하는 수 없이 진수는 연습에만 몰두하며 한편으로는 통일된 고국을 그리워했다.2027년 12월 3일, 진수는 아내에게 용기를 내어 말했다.“한국이 통일된 거 당신도 알지? 한번만이라도 가보고 싶어.”그러자, 반대할 줄 알았던 아내 경숙은 흔쾌히 승낙..
2024.07.04 -
진수의 꿈 21
◆결혼 후의 활약진수는 도하 호텔에서 2024년 6월 7일에 장남 용갑이를 낳았다.언어로는 중국어, 아랍어, 영어, 한국어 이외에도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자격증도 취득했다.진수는 축구를 했을 때 실수도 있었지만, 그 실수를 만회하고 분별할 정도로 영리했다.상대 선수가 태클을 걸 때도 저돌적 돌파로 뚫고 나가서 골을 넣었다.어쩌다 실수를 하더라도 심판들도 진수에게 관대하여 진수가 어쩌다 한 반칙에 대한 조치는 주의나 옐로카드에 그쳤다.성실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승부조작 같은 것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한결같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를 했다. 한편, 2024년 7월 25일에 파리 올림픽이 열렸다.사실 진수는 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24살이기..
2024.07.04 -
진수의 꿈 20
◆그 시각 한국에서진수가 한국 국적을 박탈당했다는 소문이 국내에서 쫙 퍼졌고, 안타까워하는 학생도 있었다.“진수 걔 카타르로 귀화했대.”“그래. 더 이상 돌아올 가망이 없다더라.”“차라리 진수는 그게 나은지도 모르겠다. 어쩌다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는지…….”하지만 선생님이 오신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했다. 마음속으로는 진수의 처지를 안타까워하였다.한국에선 늘 그랬듯이 취직과 대학만이 정답이었다. 분열과 갈등을 즐기고, 비겁하게도 힘센 사람들,돈 많은 사람들에게 비겁하게 아부하는 버릇을 고치지 않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참 비겁한 한국 국민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금수강산’이라든지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지금은 철저한 사회 혼란이 더욱 심해진 상태였다. 갑질이 판을 치고,..
2024.07.04 -
진수의 꿈 19
◆진수의 친구들압둘라는 카타르 태생의 축구선수로 아버지가 석유회사 직원이었다. 그는 친절하고 착한 무슬림이었다.또 다른 친구인 유세프는 요르단 태생이며, 모하메드는 알 라이얀의 주전 선수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태생이었다.알베르토는 브라질 태생이고, 잉글랜드에서 온 애런이라는 친구도 있었다.또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로는 코트디부아르 태생의 아이디, 나이지리아에서 온 아지즈, 벨기에에서 온 에당,네덜란드 출신 얀도 있었다. 카타르 출신 친구로는 압둘라 이외에도 이브라힘, 마흐무드, 알리, 하마드, 살라, 에딘,아메드, 유니스, 사우디에서 온 무크린 등도 있었다. 이브라힘은 과학 연구가 취미였고,장차 과학자가 될 것을 꿈꾸는 과학 영재였다. 마흐무드는 자주 진수네 집으로 놀러 와서는 종교 연구를 했..
2024.07.04 -
진수의 꿈 18
◆카타르 월드컵의 행복카타르에도 겨울이 왔다. 하지만 사막 기후라서 1년 내내 더웠다. 어느덧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찾아온 것이다.진수는 친구들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을 구경하며 행복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우승했을 때,진수는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이미 한국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어도,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응원했을 때,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좋아하더라도, 너무나도 행복했다.“나는 이제 여한이 없다. 꿈을 이루었지만, 그렇다고 국가대표가 될 마음은 없다.조국을 배신했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진수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카타르 사람이었어도 국가대표가 되려면 힘든 훈련을 해야 했고,무슬림이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진수는 자신의 조국과 종교를 버리면서까지 국가대표가 될..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