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꿈(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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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의 꿈 10
◆한국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재판(2)그런데, 변호사의 발언이 끝나는 도중 담임선생님이 소리쳤다.“선처는 무슨 놈의 선처! 당장 사형시켜!”이 일갈에 또다시 어수선해지는 재판정.“아가리 닥쳐라, 이 씨발년아!”“저 썅년이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은가 보구나!”“저게 무슨 선생이야! 괴물이지!”“진수 죽이려고 그 따위로 재판하냐!”“알고 보니 목사 이 새끼도 괴물이구나! 진수를 죽이려 했어!”“재판장도 알고 보니 괴물이다! 이 재판은 무효다!”당황한 김영산 재판장. 그러나 침착하게 정숙을 요구한다.“조용히 하세요! 제발 조용히 하세요!”재판정은 5분 후 정숙해진다.“변호사님, 알겠습니다. 다음, 주한 카타르 대사님의 발언 있겠습니다.”주한 카타르 대사는 이렇게 발언했다.“여러분은 한 사람의 인생을 잔악하게 ..
2024.06.28 -
진수의 꿈 9
◆한국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재판(1)대법원 재판에서는 김영산 판사님이 재판을 한다. 원래는 1심과 2심을 거쳐야 하지만,진수의 존재가 한국에서는 눈엣가시였고 국민모독죄와 민주주의 모독죄가 성립되었기에,1심과 2심을 생략하고 바로 대법원에 상고된다. 증인으로는 선생님과 목사님, 형과 주한 카타르 대사가 참석했다.“재판을 시작합니다. 김진수, 너 카타르에서 살 때 어땠어?”진수의 대답.“축구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그럼 축구 그만두고 대학에 가고 취직도 해야지. 언제까지 축구에 매달려 살 건데?”이 말을 들은 진수의 분노에 찬 음성. 하지만 차분하다.“저보고 평생의 꿈을 접으라는 건가요?”그러나 재판장은 완고하다. 자신의 신념을 지나치게 내세운 것이다.“한국에서는 취업만이 정답이야. 취업 이외..
2024.06.28 -
진수의 꿈 8
◆뜻밖의 불행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뜻하지 않은 불행이 진수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2019년 9월 3일, 한국 경찰이 진수한테 갑자기 쳐들어와서는,“김진수 군, 한국으로 가야겠다. 재판이 열렸다.”“무슨 일인데요?”“가 보면 알아.”귀국한 진수를 맞은 사람은 다름 아닌 담임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소리쳤다.“김진수, 너 정말 이따위로 할래?”“선생님이 이럴 수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진수의 뺨을 때리는 선생님.다른 사람 앞에서, 그것도 공항에서 이런 수모를 당한 진수는 황당하다.“너 카타르로 가서 그따위로 살라고 이민 보낸 줄 아니? 어디서 감히 대한민국 국민의 명예를 더럽히는 거야!”기자들의 질문 공세도 이어진다.“카타르로 이민 간 이유는 무엇입니까?”“국민의..
2024.06.24 -
진수의 꿈 7
◆카타르에서(2)진수의 나이 19세(2019)에 어느새 진수는 중국어, 영어, 한국어, 아랍어 자격증을 땄고,어느덧 고등학교 3학년, 이제는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다. 공교롭게도 그 해는 UAE 아시안컵이 시작된 때였다.2019 UAE 아시안컵을 하는 동안 집에서 TV를 통해 열심히 응원했다.카타르가 활약을 할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TV를 보며 응원했다. 카타르의 한 친구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진수, 너에게 부탁 하나만 할게.”“어떤 부탁?”“다른 사람 앞에서 발바닥을 보이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 안 돼. 그건 너무나도 큰 모욕이야.”“알았어.”“또 한 가지 일러 둘 것은, 금요일은 휴일이야. 금요일에는 모스크에 가서 예배를 드리거든.한국에서는 일요일이 휴일이지?”“그래.”“하지만 카타르뿐..
2024.06.22 -
진수의 꿈 6
◆카타르에서(1)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한 진수네 가족은 큰삼촌과 함께 귀화 수속을 밟았다.하지만 이슬람교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외국인 신분으로 카타르 취업 비자를 얻었다.태수는 카타르대학교에 입학했고, 진수는 카타르의 초등학교에 다시 입학해 특별히 1년을 더 다니고,14살 때인 2014년에 큰삼촌의 도움으로 중학교에 입학했다.진수는 영어와 중국어를 잘 했기에 학교에서 중국어 동아리에서 활동했다.하지만 한 차례 위기 아닌 위기가 발생했다. 선생님이 진수를 호출해 교장실로 가게 된 것이다.카타르 학교 교장이 받은 이메일은 이러했다. 진수는 평소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고 위험하니, 절대로 받아주지 마시고, 꼭 한국으로 송환해 주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보낸 이메일이었다. 진수는 너무나도 화가 ..
2024.06.22 -
진수의 꿈 5
◆목사님의 설득도 뿌리치다지금 이삿짐을 싸고 이민 계획을 세워 카타르로 떠날 준비를 하던 도중, 진수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들어오셨다.진수를 보자마자 진수한테 한 말씀하신다. 그것도 다짜고짜 협박조로.“진수 너 카타르로 이민 간다며? 너 하나님께 저주받은 아들이 될 거야, 축복받은 아들이 될 거야?”“그냥 저주받은 아들 할래요. 제가 축구하는 동안 목사님이 해 준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제가 못마땅해서 십일조 안 낸다고 협박을 하시는 건가요? 제가 예배 빼먹는 게 그렇게도 미웠나요?”목사님은 진수가 사정이 있어 예배드리지 못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모양이었다.“죽어도 예배드리고 십일조도 내야지! 너 카타르로 이사 가면 하나님이 징계하실 거다!”그러자 화가 난 진수 어머니가,“목사님은 진수한테 뭐 해 준 것..
2024.06.21 -
진수의 꿈 4
◆카타르로 갈 준비를 마치다이삿짐을 싸는 도중에 진수 아버지가 오셨다. 그것을 보는 어머니는 아버지한테,“여보, 우리 이민 가요.”“어디로? 대체 무슨 일이야?”“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는데, 진수가 퇴학 처리되었대요,”“정말이야? 진수가 축구 잘 하는 게 그렇게 싫었나?”“아까 문자가 왔는데, 어느 중학교에서도 진수를 안 받겠대요. 아참, 제가 녹음한 통화 내용인데….”통화 내용을 듣는 진수 아버지는 분노한다.“그년은 선생 자격도 없어! 그 선생이 우리 진수한테 피해를 주기 전에 태수와 함께 이사 가야겠어.”“알았어요. 태수하고 진수 오는 대로 다른 나라 알아보죠.”때마침 진수가 태수 형과 함께 집에 온다.“진수야, 태수야, 우리 이민 가자.”“어디로 말인가요?”“캐나다라든지, 아니면 호주라든지….”태수..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