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모음(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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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의 끝 3
◆중고등학교 시절중학교 때의 동혁은 39명 중에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그 무렵은 학교 업무를 최신으로 전산화하던 시기였는데 ‘컴퓨터 도우미’라는 직책으로전산실에서 선생님들 심부름을 하면서 컴퓨터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인터넷이나 게임보다는 컴퓨터를 조립하고 수리하는 일을 어깨너머로 보며 재미를 느끼게 됐고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영어 매뉴얼을 가지고 고군분투했던 경험들이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한 밑거름이 되어준 것이었다. 단 한 가지 흠이 있다면어머니께서 직장에 다니시느라 동혁을 돌보아 주실 시간이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동혁아, 학교 등록금은 엄마가 다 낼 테니까 학교 그만두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렴.”이 말은 동혁이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도..
2024.10.23 -
어려움의 끝 2
◆어린 시절의 기억들1992년 3뤌 4일 서울특별시 중구 회현동에서 태어난 그는 아기(4개월) 때 부친을 여의었다.어린 시절에 IMF를 겪어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가 양육을 해 주시고,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외갓집에서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다.그 무렵까지도 한글을 떼지 못하여서 받아쓰기를 늘 틀리고 방과 후에는 나머지 공부를 했다.하지만 어린 동혁은 드라마를 전부터 좋아했다.그 시절에 드라마를 보며 선망의 대상으로 삼은 학교는 다름 아닌 KAIST, 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었다.‘나도 꼭 저런 학교에 다녀야지.’어린 시절의 동혁은 과학자를 꿈꾸는 소년이었다. 누구나 과학자가 되기를 바랐지만 생각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다.과학자가 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른 채 그저 부러웠을 따름이었다. 그 ..
2024.10.21 -
어려움의 끝 1
소설어려움의 끝堂井 김장수 ◆프롤로그삼안(森安) 정동혁 박사. 1992년 3월 4일생. 그는 미국 MIT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으로 일하고 있었다.하지만 세월이 흘러서는 대학 교수로 취직하여 미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연구했다.가끔 조국이 보고 싶을 때는 일기를 씀으로써 그리움을 이겨 나갔다. 아침은 빵과 우유를 먹고, 점심은 초콜릿을,저녁은 아내가 해 주는 스파게티를 먹으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 나간다.하지만 동혁은 그 그리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그 동안 한국은 얼마나 변했을까?’그 그리움은 어쩌면 동혁에게 삶의 힘인지도 모른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 동혁은 생각한다.조국의 현실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통일 한국의 좋은 점들을 두루 느끼고 싶은 것이다.하지만 연구에 바..
2024.10.20 -
어느 탁구소녀의 작은 꿈 8(마지막회)
최후어느덧 현선은 노인이 되었다. 통일 한국은 각 분야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었고,놀랄 만한 발전을 하여 지금은 크고 강한 동아시아의 강국으로 거듭났다. 현선은 110세까지 장수했다.과거 탁구대회에서 크나큰 활약을 하여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렸던 효녀 탁구선수 현선은자연의 법칙만은 거역할 수 없어서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손주들의 활약과 증손자들의 기쁨,그리고 자식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 사위의 노벨 문학상 수상….거동이 불편해도 사회를 위해 힘쓴 현선은 천국에 가기 2년 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스포츠를 통하여 세계 평화를 증진하고 한국의 행복지수 향상에 공로가 컸었기 때문이었다.어느덧 병석에서 누운 채 아버지만을 생각하다가 결국 아버지를 따라 하늘의 별이 되었다. 유언은 다음과 같다...
2024.08.18 -
어느 탁구소녀의 작은 꿈 7
세월이 흘러어느덧 어른이 되어, 꿈을 이룬 현선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 성인이 되어 올림픽 금메달을 또 땄다.금메달 3연패 이후에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고, 은퇴를 한 뒤 탁구 코치인 남편과 결혼하여훌륭한 지도자가 되어 꿈은 있어도 집안이 어려워 망설이는 친구들을 도와주니,처음에는 단순한 동정으로 여겼던 아이들도 차츰 현선의 진심을 알고 따르기 시작하여,어느새 현선은 이 지역에서 존경받는 탁구 지도자가 되었다.물론 현선의 도움과 교육을 받고 아이들이 바르게 자랐다는 것도 빠질 수 없다.이 영광을 보고 나서 아버지는 101세까지 장수하셨다. 현선은 부친상을 치른 후에도 탁구에 대한 열정은 잃지 않았다.탁구야말로 자신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기 때문이었다. 현선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2남 1녀를 낳았다.세..
2024.08.17 -
어느 탁구소녀의 작은 꿈 6
탁구공을 칠 때마다“저는 탁구공을 칠 때마다 가슴이 뛰어요. 탁구는 저한테 미래라는 희망을 주거든요.”오늘도 아버지의 응원을 받으며 연습장으로 향하는 현선이.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인기 가수보다는 땀과 눈물, 무엇보다 자신의 노력이 서린 탁구채가 좋다는 현선이는,오늘도 오른손에 꼭 쥔 탁구채로 큰 꿈을 키운다. 추운 겨울에도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설 때마다전화로 아버지에게 안부전화를 하곤 하는 현선이는 아버지의 응원을 가슴 속에 새기며 탁구채를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탁구 국가대표 장현경도 응원하는 14살 현선이의 꿈. 탁구 레슨비용, 대회 참가비용,탁구용품 구입비용 등은 만만치 않았으나, 국민배당금과 1년 후에 아버지가 받는 노인연금으로 충당하니,..
2024.08.17 -
어느 탁구소녀의 작은 꿈 5
효성스러운 딸, 아버지를 향한 염려그런 사정을 알아도, 오늘도 현선이는 돈 걱정 없이 마음 놓고 탁구에 전념했다.예전이었으면 불량학생들의 괴롭힘과 선생님의 설득 때문에 꿈을 짓밟혔을 현선이지만,괴롭히는 아이들이 없이 탁구에 집중하니, 실력은 배나 늘었다. 아버지의 불안과 아픔, 꼭 씻어주고 싶은 딸, 현선이.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실력 향상과 성공에 대한 의욕은 더해 간다.그리고 또래 선수보다 체격이 조금 작지만 나라의 도움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연습을 한다.코로나 시대를 이겨내고 전국대회와 세계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휩쓸고,저절로 학교마다 환경이 좋아지니 용기를 내면서 마음이 한층 강해진다. 그것도 올림픽을 꿈꾸며 말이다.쉬는 날이면 현선이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