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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자가 아니다 4
새로운 다짐 의과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 영훈이. 치과의사가 꿈인 영훈이였기에 꿈을 이루게 된다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봉사하고 싶어했다. 그 꿈은 이루어지기까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영훈이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고, 고양이 ‘덕이’로 인해 자신의 병이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게다가 새로 사귄 여자 친구 이현숙도 ‘덕이’를 좋아했으므로 의과대학에 입학한 지 2개월 이후에는 영훈의 환청이 완쾌되었다. 간혹 부모님과 누나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올 때면 하느님께 부모님과 누나를 죽어서 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곤 했다. 하지만 새로운 마음가짐도 소홀히 할 수 없었기에 부모님과 누나를 생각하며 공부를 열심히 했다. 물론 현숙도 함께 공부를 도와주었다.
2024.04.21 -
이제 혼자가 아니다 3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아들인 그 후 OO자선단체가 영훈이와 상담하면서 느낀 것은 영훈이한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것이었다. 많은 고민 끝에 입양한 고양이는 다행히 영훈이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덕분에,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슬픔에 밤마다 환청과 수면부족으로 약을 먹지 않는다면 잠을 잘 수 없었던 영훈이는 고양이가 오고 난 뒤부터 상태가 점차 호전되더니 이제는 밤에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이 좋아졌으며, 가끔 환청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그나마 그 빈도도 줄었다. 영훈이에게 고양이는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니라,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는 존재이자, 자신이 챙겨줘야 할 가족이 되었다. 영훈이는 고양이의 이름을 ‘덕이’라고 지었다. 집으로 고양이를 키우며 살게 될 영훈이가 말했다. “누군가의 ..
2024.04.20 -
다가오는 주님의 재림
다가오는 주님의 재림 堂井 김장수 주님의 재림 다가오는 지금 이 시간 조국살이 힘겨워 다가오는 슬픈 황혼 힘겹고 괴로운 삶은 끝나 가고 크나큰 대붕의 날개 나를 감싸는데 하나님의 진노의 날 드디어 다가왔구나. 아름다운 천국을 사모하는 이 시간에 점점 다가오는 무정한 시간의 서러움이여 바라건대 나를 괴롭게 하지 말아다오.
2024.04.19 -
안중근 의사를 만나 뵙고
안중근 의사를 만나 뵙고 堂井 김장수 하얼빈 역의 총성 몇 발에 원수는 쓰러지고 이윽고 울려 퍼진 ‘카레야 우라!’ 이 한 마디에 하얼빈 역 승강장은 뒤집어지고 동양 평화를 이루려고 숙명의 무거운 짐을 지고 떠난 당신 당신이 이룬 공덕은 천하를 뒤흔드는데 동양 평화를 위한 운명의 총성이여 나라를 위한 죽음도 어쩌면 숙명이기에 당신의 어깨에 짊어진 동양 평화의 숙명 이제 나도 그 숙명을 이어받아서 당신을 능가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 2019.2.6. 2019.7.7. 고침
2024.04.18 -
이제 혼자가 아니다 2
고모의 편지 얼마 전에 영훈이의 고모님이 자선단체에 편지 한 통을 보내셨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어느덧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다가오는 시점에 OO자선단체를 통해 저희 가족이 받은 위로와 지원에 감사드리고 싶어서 이 편지를 보냅니다. 저희 가족과 영훈이는 최근에 너무나도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뉴스에서 보던 사건·사고 같은 것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저희들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럽게 가족을 떠나보내게 되었지만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남은 조카 영훈이를 앞으로 어떻게 보살피고,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주어야 할지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고모인 저와 제 친정 부모님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키우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음만 앞서서 저희들 또한 ..
2024.04.18 -
이제 혼자가 아니다 1
소설 이제 혼자가 아니다 堂井 김장수 홀로 남은 자신에게 2004년 3월 31일에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에서 태어난 수경(修耕) 조영훈은 4살 터울의 누나와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중소기업을 다니는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서울대학교 입학을 앞둔 누나와 유복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부도가 나고, 어머니마저 백혈병으로 쓰러지고 누나마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자, 영훈이는 더욱더 마음의 병이 깊어 갔다. 결국 2019년 2월 1일에 일이 터졌다. 집에 와 보니 부모님이 거실에서 쓰러져 있었고, 누나는 침대에 누운 채 숨이 끊겨 있었다. 집안의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하지 말아야 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었다. 그 후, 이 험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15살 영훈이. 영훈이는 부모님과 누나의..
2024.04.17 -
고독사 12(마지막회)
에필로그 동욱 씨의 나이 어느덧 85세. 어느덧 두 누나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아내도 세상을 떠나 고독하게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조카들과 아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냈다. 동욱 씨는 자신의 친척들과 똑같이 자기 혈육을 잔인하게 저버릴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어머니가 못 다한 꿈을 반드시 이루고 만 것이다. 그렇게 동욱 할아버지는 89세의 생일을 맞았다. 조카들과 자식들도 찾아오고 손주들도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서서히 쇠약해지고 있었다. 몇 달 후, 동욱 할아버지는 파킨슨씨병을 앓았었는데, 몇 주 후에는 그 증상이 악화되었다. 자신이 갈 때가 되었음을 간파한 동욱 할아버지. 자식들과 조카들, 손주들이 보는 데서 유언을 남겼다.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