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12)
-
명선이의 꿈 22
공허감과 행복 사이에서그 후 카트린 권은 두 남매를 키우면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대한 공허감은 감출 수 없었다.공허감과 행복 사이에서 발버둥 치다 보니 어느새 세월이 흘러갔다.제롬과 카트린 권은 루이와 마리에게 한국 이야기를 해 주며,언젠가 한국에 갈 때 발전된 모습이 되기를 기도하자고 가르쳤다.또한 남편인 제롬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자 나딸리 아주머니는 카트린 권에게,“카트린, 네 마음은 알겠다만 지금 너의 조국은 프랑스란다. 한국에 가는 일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렴.”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하긴 그 말이 옳은 것도 같았다. 하지만, 부친을 잃은 카트린 권은 한국이 너무나도 그리웠다.하지만 아주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2016년 11월 4일..
2024.06.18 -
명선이의 꿈 21
명선이가 떠난 그 후의 집안 사정권명선이 떠난 이후 집안의 사정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아버지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된 막내딸의 사진을 앞에 놓고 술을 마시며 통곡을 매일같이 했고,명선이를 데려오라며 동네가 떠나가라 고함을 치기 일쑤였다.그리고 딸을 찾아 달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하소연했으나 듣지 못하자 술에 취해 울었다고 한다.그 때문에 어머니는 결국 두 아들을 데리고 친정집으로 떠났다.그리고 어머니는 명선이가 떠난 후 매일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서 결국 유방암이 악화되었다.명선이가 떠난 지 9년 뒤인 2014년 8월 10일, 아버지는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유서에는, 권명선을 보거든 한국에 오지 말라고 전해 주십시오. 그 년은 내 딸이 아닙니다. 내 두 아들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겠..
2024.06.18 -
명선이의 꿈 20
아버지의 죽음그 이후에도 카트린 권은 나딸리 아주머니와 자주 연락하곤 했다. 결혼 후에도 제롬과 사이좋게 지냈다.하지만 다음 해, 아버지의 부고를 본 카트린 권은 죄책감에 펑펑 울었다.자신의 고집이 부친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자신의 신념이 아버지를 죽인 크나큰 죄를 지었다는 상실감 때문에 그 슬픔은 더 커졌다.이제는 완전히 외톨이가 된 것이었다.“아주머니, 아버지께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제 탓이에요, 흑흑흑…….”이 일을 나딸리 아주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안타깝다고 하시며 카트린 권을 꼭 안아주셨다.죄책감과 슬픔을 참지 못해 나딸리 아주머니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그것을 지켜보는 제롬의 마음은 착잡하다. 아버지의 부고장에 담긴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명선이에..
2024.06.18 -
명선이의 꿈 19
바칼로레아 시험, 그리고 결혼바칼로레아 시험을 준비하느라 축구 연습도 제대로 못 했지만, 카트린 권은 후회는 없다.생일 선물로는 나딸리 아주머니께 프랑스 어 사전을 선물로 받았다.2007년 6월 4일, 바칼로레아 시험을 보는 카트린 권은 마음이 착잡하다.제롬과 나딸리 아주머니께서 격려해 주신다. 나딸리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다.“카트린, 이번 바칼로레아 시험은 너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야. 이제라도 너의 능력을 보여 줄 때가 온 것 같구나.”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카트린 권은 시험을 보러 간다. 바칼로레아 시험은 생각보다 어려워 보였지만,막상 풀어보니 생각보다 쉬웠다. 주어진 문제를 논술형으로 풀어나간 카트린 권은 4시간 후에 시험을 끝낸다.하지만 그 시험은 1주일이나 걸려 진행되기 때문에..
2024.06.18 -
명선이의 꿈 18
첫 해트트릭2006년 11월 3일, 카트린 권은 생드니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게 되었다.마르세유 팀과 시합했을 때, 상대팀 선수가 태클로 저지하려 하나, 될 일이 아니었다.전반 12분에 상대 선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아크 정면에서 골을 넣었다.카트린 권은 너무도 기뻐서 동료의 품에 안겼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전반 16분에는 팀 동료의 도움에 골까지 기록했고, 전반 33분에는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그리고 후반에는 벤치에 앉았는데,도미니크 감독님은 카트린 권을 잘했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고 수건까지 몸소 씌워 주었다.정말로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표시였다. 하지만 카트린 권은 몰랐다.자신의 첫 해트트릭이 처음이자 마지막 해트트릭이라는 것을. 카트린 권은 시합이 끝..
2024.06.18 -
명선이의 꿈 17
프랑스에서의 축구 생활프랑스의 한 팀에서 카트린 권은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상대 팀 선수가 슬라이딩 태클을 할 때마다 발목이 아프기도 했지만 카트린 권은 포기하지 않았다. 카트린 권은‘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이대로 포기한다면 조국을 버린 보람이 없잖아.’이렇게 생각하며 열심히 뛰었다. 뛰다 보면 낫겠지 하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뛰고, 또 뛰었다.그렇게 긍정적으로 뛰다 보니 아픔도 사라졌다. 자신이 한 골을 넣을 때마다 카트린 권은 기뻤다.그 동안의 조국에 대한 기억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었기에. 그렇게 카트린 권은, 항상 긍정적으로 축구를 했다.자신에 대한 아픈 기억을 깨끗이 씻을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다. 그래야만이, 카트린 권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니까.하지만 카트린 권은, 국가대표..
2024.06.18 -
명선이의 꿈 16
성당에서 영세를 받다일요일에 성당에 간 카트린 권은 신부님께 교리를 배운다.교리를 배우며 프랑스어와 한국어 등 여러 나라의 언어를 능숙하게 익히는 카트린 권을 신부님은 흡족해하신다.교리도 배우고, 축구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카트린 권은 프랑스 사람으로서의 교양도 하나하나 익혀 나간다.이따금 제롬과 줄리안, 샤를, 알베르, 요제프, 도미니크도 모르는 것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마리와 릴리안도 도와준다.카트린 권에게 어려운 교리가 있으면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어느덧 영세를 받는 날, 가슴이 떨린다.카트린 권은 영세를 받고, 가톨릭 성도가 되어 이름도 카트린 권에서 카트린 나딸리 명선 권으로 이름도 고쳤다.(하지만 여기서는 카트린 권이라 하겠다.) 영세를 받은 카트린 권은 축하하는 친구들에 둘러싸인..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