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이의 꿈(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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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선이의 꿈 25
낙태 권유 거절2008년 어느 날, 첫아이 루이를 임신했을 때, 한국 친구가 편지를 했다. 명선아, 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어. 너 지금이라도 낙태하렴. 요즘 사람들은 귀찮다고 애 안 가지려고 해. 부탁이야.정말 한 번만이라도 낙태하렴. 그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너의 마지막 애국이니까.만일 너한테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 낙태해 주렴. 타국까지 와서 문제 일으키지 말고. 알겠니? 카트린 권은 이 편지를 찢어 버렸다. 이 일을 나딸리 아주머니께 말씀드렸더니,“참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이로구나.”하시며 얼굴을 찌푸리는 것이었다. 답장을 썼는데, 그 답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낙태하지 않겠어. 너희는 이제 너희 마음대로 살아. 나는 대한민국에 실망했으니까.나도 내 마음대로 살겠어. 너희는 이제 내 친구도..
2024.06.18 -
명선이의 꿈 24
카트린 권의 생활태도사실 카트린 권은 세금도 정직하게 내고, 빚도 한 번도 빌리지 않았다. 어쩌다 누구에게 돈을 빌리면,꼭 갚는 스타일인지라, 주변 사람들도 카트린 권의 정직함을 칭찬해 마지않았다.“카트린은 정말 정직해.”이러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녀는 또한 한 건의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한 건이라도 범죄를 저지르는 날에는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만일 누가 뇌물을 주며 한국에서 다시 한 번 시작하자는 말을 한다거나,누가 귀한 선물을 주면서 한국에 가서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큰 용기를 내보자는 말을 한다거나,한국에서 선교사 한 분이 와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회개하자고 말하면,“마음만 받을게요. 저는 이미 프랑스 사람이에요.”라고 하며 단호히 거절하곤 했다..
2024.06.18 -
명선이의 꿈 23
입국금지 및 국적박탈 해제제롬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카트린 권은 루이와 마리를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았다.다행히도 나딸리 아주머니와 장 아저씨는 카트린 권의 두 아이를 귀여워해 주었다.어느덧 새해가 다가올 적에 루이는 7살, 마리는 3살이었고, 카트린 권은 24살이었다.2016년 12월 31일, 새해 카운트다운이 다가오고 있었다. 10, 9, 8, 7, 6, 5, 4, 3, 2, 1…. 드디어 2017년 새해가 밝았다.생드니에 있는 나딸리 아주머니의 빵집에서 제롬과 카트린 권은 새해를 맞았다. 새해에는 카트린 권은 생각한다.이대로 행복하게 살기를, 이 행복이 영원히 유지되기를 바란다고.“카트린, 새해에는 뭘 할 거니?”“이대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 잘 되고…. 정말이지..
2024.06.18 -
명선이의 꿈 22
공허감과 행복 사이에서그 후 카트린 권은 두 남매를 키우면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대한 공허감은 감출 수 없었다.공허감과 행복 사이에서 발버둥 치다 보니 어느새 세월이 흘러갔다.제롬과 카트린 권은 루이와 마리에게 한국 이야기를 해 주며,언젠가 한국에 갈 때 발전된 모습이 되기를 기도하자고 가르쳤다.또한 남편인 제롬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자 나딸리 아주머니는 카트린 권에게,“카트린, 네 마음은 알겠다만 지금 너의 조국은 프랑스란다. 한국에 가는 일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렴.”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하긴 그 말이 옳은 것도 같았다. 하지만, 부친을 잃은 카트린 권은 한국이 너무나도 그리웠다.하지만 아주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2016년 11월 4일..
2024.06.18 -
명선이의 꿈 21
명선이가 떠난 그 후의 집안 사정권명선이 떠난 이후 집안의 사정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아버지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된 막내딸의 사진을 앞에 놓고 술을 마시며 통곡을 매일같이 했고,명선이를 데려오라며 동네가 떠나가라 고함을 치기 일쑤였다.그리고 딸을 찾아 달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하소연했으나 듣지 못하자 술에 취해 울었다고 한다.그 때문에 어머니는 결국 두 아들을 데리고 친정집으로 떠났다.그리고 어머니는 명선이가 떠난 후 매일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서 결국 유방암이 악화되었다.명선이가 떠난 지 9년 뒤인 2014년 8월 10일, 아버지는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유서에는, 권명선을 보거든 한국에 오지 말라고 전해 주십시오. 그 년은 내 딸이 아닙니다. 내 두 아들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겠..
2024.06.18 -
명선이의 꿈 20
아버지의 죽음그 이후에도 카트린 권은 나딸리 아주머니와 자주 연락하곤 했다. 결혼 후에도 제롬과 사이좋게 지냈다.하지만 다음 해, 아버지의 부고를 본 카트린 권은 죄책감에 펑펑 울었다.자신의 고집이 부친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자신의 신념이 아버지를 죽인 크나큰 죄를 지었다는 상실감 때문에 그 슬픔은 더 커졌다.이제는 완전히 외톨이가 된 것이었다.“아주머니, 아버지께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제 탓이에요, 흑흑흑…….”이 일을 나딸리 아주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안타깝다고 하시며 카트린 권을 꼭 안아주셨다.죄책감과 슬픔을 참지 못해 나딸리 아주머니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그것을 지켜보는 제롬의 마음은 착잡하다. 아버지의 부고장에 담긴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명선이에..
2024.06.18 -
명선이의 꿈 19
바칼로레아 시험, 그리고 결혼바칼로레아 시험을 준비하느라 축구 연습도 제대로 못 했지만, 카트린 권은 후회는 없다.생일 선물로는 나딸리 아주머니께 프랑스 어 사전을 선물로 받았다.2007년 6월 4일, 바칼로레아 시험을 보는 카트린 권은 마음이 착잡하다.제롬과 나딸리 아주머니께서 격려해 주신다. 나딸리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다.“카트린, 이번 바칼로레아 시험은 너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야. 이제라도 너의 능력을 보여 줄 때가 온 것 같구나.”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카트린 권은 시험을 보러 간다. 바칼로레아 시험은 생각보다 어려워 보였지만,막상 풀어보니 생각보다 쉬웠다. 주어진 문제를 논술형으로 풀어나간 카트린 권은 4시간 후에 시험을 끝낸다.하지만 그 시험은 1주일이나 걸려 진행되기 때문에..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