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피해자(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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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피해자 10
무슨 일이 있어도 고태홍이만은 꺾어라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고태홍, 즉 다카카와 타이히로(高川 泰弘)가 출전할 때였다. 당시 열기는 과열되어 있었고,한국도 일본도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한국 탁구대표팀을 만난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찾아와,“무슨 일이 있더라도 고태홍이만은 꺾어라!”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결승전에서 고태홍이 만난 사람은 조상창(趙翔昶)이었는데, 상대가 너무나도 버거운 상대였다.결국 3대 2로 고태홍이 지고 말았다. 정말이지 힘든 경기였다고 훗날 고태홍은 술회했다.어쨌든 한국 탁구는 일본 탁구에 설욕을 하고 만다. 그리고 고태홍은 한국 탁구계에서 영구 제명되었다.
2024.05.12 -
사회의 피해자 9
심해지는 조국의 공격2020년 8월 15일 광복절. 어떤 애국인사가 고태홍을 향해 이런 연설을 했다.“우리는 일본의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영광의 통일을 이뤘습니다.그런데 어떤 미친놈은 자신을 낳아 준 조국을 배반하고 일본에 귀화한 것도 모자라동포를 꺾고 일본에게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우리 통일 한국의 자존심은 뭐가 됩니까? 저런 놈을 가만 두면 안 됩니다.그 미친놈은 매국노입니다. 그런 매국노는 철저히 응징해야 합니다!”“옳소! 옳소!”라고 하는 군중들. 이 광경을 TV로 보는 고태홍은 정말 절망감에 좌절하여 TV를 껐다.통일 한국 스포츠계의 문제점은 – 예전이나 지금이나 - 특정 학벌과 인맥에 집중되어 있고,금, 은, 동메달을 따지 못하거나 가난한 사람은 철저히 잊혀지고 짓밟..
2024.05.11 -
사회의 피해자 8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2020년 8월 6일에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탁구 결승전에서 태홍은 대한민국 남자탁구의 ‘큰형님’으로 불리며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권민수(權敏秀)를 마주하게 된다.태홍이 경기를 앞두고 한국 기자와 일본어로 한 인터뷰는 다음과 같다.“권민수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예전의 실력을 되찾아 제 고국인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결국 태홍은 권민수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그를 3대 1로 이기고 금메달을 땄다. 태홍이 좋은 점수를 얻을 때마다 일본어로“요시! 요시!”라고 하며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았다.금메달 시상식 후 고태홍은 한국 기자의 인터뷰에 일본어로 대답을 하고 일장기를 향해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부르는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었을 ..
2024.05.11 -
사회의 피해자 7
일본에서 찾은 새 삶태홍은 한국국적 이탈신고 후 도쿄 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내용을 간략히 보면,한국에서는 취직 아니면 목숨을 걸어야 했고, 내가 탁구선수가 되고 싶은데 주변에서 괴롭힌다는 말이 담겨 있었고,왜 내가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가야 하는지, 왜 남들과 똑같이 행동해야 하는지그것이 너무 싫어서 일본에 왔다는 말도 나왔다. 2019년 6월 13일의 일이었다. 그 후 태홍은 창씨개명을 한다.태홍의 일본 이름은 다카카와 타이히로(高川 泰弘)였다.그 뒤로 일본인 태홍은 조국(祖國) 대한민국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했다.오사카 어느 라면집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여,그 와중에도 틈틈이 탁구클럽에 들어가 어릴 때 못 익혔던 탁구 기술을 연마한다.어느 새 태홍은 궁극의 경지에 이르러, 자신..
2024.05.10 -
사회의 피해자 6
일본으로 귀화를 준비하다태홍이는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허락으로 일본 귀화를 준비했다.일본의 역사, 문화, 식습관, 음식, 예절, 종교 등을 친구들로부터 익혀야 했다. 하지만 일부 친구들은 반대를 했다.특히 주변의 반대는 더 심했다.“안 돼! 일본은 우리의 적국이야. 일본 귀화는 안 돼!”“너 거기 가면 예수님 안 믿을 거잖아?”“다른 친구들처럼 너도 취직해야지. 취직해서 돈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해야지.”“빨리 가족분들께 잘못했습니다 그래!”“잘못했다고 해! 왜 더 큰 하나님의 책망을 받으려고 그래?”“잔말 말고 취직해라잉!”“내 앞에서 쓸데없는 얘기 필요 없는 얘기 하지 마. 묻는 말에만 대답해. 알았지?”“다른 애들처럼 사는 것이 그렇게 힘드니?”“취직해서 부모님께 효도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실 거야. 그..
2024.05.08 -
사회의 피해자 5
일본으로 가게 된 계기태홍이 결정적으로 일본에 가기로 한 계기는 첫째, 틈틈이 익힌 일본어가 도움이 되었다는 것과,둘째로는 학교에서 기독교 이념에 따른 교육을 받겠다는 선서가 종교에 대한 강요 그 이상이었고,셋째로는 탁구를 하고 싶어도 예배를 강요하는 학교 분위기가 그를 지치게 했다.어느 날, 교장실로 호출된 태홍. 보나마나 서약서를 쓰라는 것이었는데, 그 서약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기독교 교육 방침에 순응하며, 학교의 교칙을 준수하고, 대명고등학교(가칭)의 학생으로서,또한 기독교 크리스천으로서 학교 교칙에 절대로 순종하면서 근면과 성실로써 학업에 열중할 것을 서약합니다. 라고 쓰여 있었다. 물론 고태홍은 이 서약서 작성을 거부하고,사상과 종교의 자유도 없는 학교에는 다니고 싶지 않다고 말했더니,정..
2024.05.07 -
사회의 피해자 4
고향 생각, 그리고 타향에서의 고통그렇게 서울 대명중학교(가칭)에 전학한 태홍.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탁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하지만 서울 생활이 너무 낯선 가운데 가끔 태홍도 고향 생각이 나나 보다.‘고향은 얼마나 변했을까? 지금도 나를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고태홍은 고향별을 바라보며 그리움에 잠긴다. 그럴 때마다 일기를 쓰며 그리움을 견뎌나간다.어느덧 대명고등학교(가칭)에 진학한 태홍. 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기독교 예배였다.처음에는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독교 예배 강요는 더 심해져 갔다.어쩌다 고태홍이 예배에 빠지면,“1학년 3반 고태홍이 예배에 빠졌다. 선생님께서 교육 좀 부탁드린다.”라며 지시한 것이었다. 고태홍이 선생님으로부터 한바탕 설교를 들었음..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