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피해자(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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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피해자 31
서영석의 일생서영석은 2000년 12월 3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태어났는데,태어날 때부터 힘이 세고 장사여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 어느 초등학교 유도부 감독님의 눈에 들어서울로 전학을 가서 유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그도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는데, 바로 조현미(趙賢美)였다.조현미는 전부터 힘세고 마음 착한 영석이가 좋아서 그를 따라다니다가초등학교 6학년 때 양가 부모님의 결정으로 결혼을 했다. 조건은 단 하나,영석이가 현미를 죽을 때까지 지켜준다는 조건 하나였다.영석이와 현미가 결혼한 후 현미한테 집적거리는 녀석들은 아예 없었다.왜냐하면 중학교 1학년 때 일진들이 영석에게 현미를 내놓으라고 시비를 걸다가 오히려 영석한테 크게 혼났기 때문이었다.그 후로 영석이와 현미는 무사히, 그리고 사이좋게..
2024.06.02 -
사회의 피해자 30
서영석 가족의 입도(入島)2045년 7월 16일, 서영석이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핏케언 부두를 정비할 건축자재와 설계 자료와 원료 등을 잔뜩 싣고 온 것이다. 태홍과 태영은 반갑기 그지없었다.서영석의 자녀는 3남 2녀였는데, 큰아들은 의료기구와 의약품을 많이 가지고 왔다. 영석의 큰아들은 원래 스키선수였는데,그 생활을 접고 의사가 된 것이었다. 영석의 큰딸은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는데,결혼 후 그 가게를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핏케언에 왔다. 작은딸과 작은아들, 그리고 막내딸도 함께 왔다.물론 영석의 아내와 부모님, 그리고 빙부와 빙모까지도 함께 찾아와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영석의 아내는 외동딸이었다.
2024.05.30 -
사회의 피해자 29
아내의 생일2044년 6월 13일, 바로 태홍 아내의 43세 생일이었다. 주민들과 가족들이 모두 모여 축하를 했다.할머니의 생신 잔치 이틀 후였다. 할머니께서는 87세였는데, 손자인 태홍이 잘 대해 주고 증손자들이 건강하게 컸으니,너무나도 기쁜 날이었다. 또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이라니, 전에 쓴 시가 아내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었다.그 시는 다음과 같다. 당신을 보고 있어도 고 태 홍 당신을 보고 있어도나는 당신이 보고 싶어요. 당신과 마주치고 있어도나는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요. 사랑하는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무엇이든 해 주고 싶으련만 핏케언에서 어머니로서아내로서, 며느리로서환경학자로서 살아간 지오랜 세월이 흘렀구려. 당신이 나를 사랑하여낯선 곳까지어느덧 3년이 지났어요. 늙으신 분들은 슬프게도 죽어..
2024.05.30 -
사회의 피해자 28
핏케언에서의 태홍의 하루새벽 5시 30분에 일어난 태홍. 그는 아침 뉴스와 일기예보를 TV로 확인하고, 아침밥은 과일과 채소, 고기반찬 등을 먹는다.원래 핏케언 섬은 육식, 술, 담배가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술과 마약과 담배를 제외하고는 육식과 초콜릿이 허용되었다.왜냐하면 태홍이 들어올 때부터 돼지 4마리를 데리고 왔기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반대했지만,태홍의 설득으로 지금은 함께 돼지를 키우기 시작해 지금은 돼지가 21마리나 된다.주민들은 돼지를 팔아 외화를 벌고 있는데, 주로 호주나 뉴질랜드 등지에 팔려 나간다.때로는 도축을 하여서 주민들이 나누어 먹곤 한다. 아침에는 돼지우리 청소를 하고, 소독을 하고, 배설물을 치우니,아프리카 돼지 열병 같은 것은 이미 옛말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돼..
2024.05.29 -
사회의 피해자 27
태영의 큰아들에게 찾아온 기적태영의 큰아들 도선열(道宣烈)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백혈병에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완치될 때까지 만이라도 똘똘 뭉쳐 보자는 마음가짐을 바르게 했다.선열은 중학교 3년 내내 투병 생활 중에도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와 공부를 병행했고,학업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상황에도 그는 인터넷 강의로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면서 굳은 의지를 보였다.그런 그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같은 반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은 지지와 도움을 아끼지 않았고,덕분에 그 아이는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태홍과 대조적인 환경이었다.태홍의 경우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탁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지만,태영의 장남 선열이 보인 기적은 태홍 자신이 생각하기에 부끄럽고 초라한 슬픈 자화상이..
2024.05.29 -
사회의 피해자 26
서영석에 대한 그리움긴 이야기를 끝낸 태영은 태홍에게 말한다.“서영석이 말일세, 은퇴하는 대로 여기로 온대.”“사람하고는, 계속 유도하며 살지 여기는 왜 온댔나?”“세르비아에 군주제가 부활했는데,그 소식을 들은 서영석이가 유도 그만두고 다국적 기업을 세워 줄 것을 세르비아가 요청했대.”“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친구가 무인도에서 살고 있는데, 친구와 함께 즐겁게 지내야겠다고 말하고 사양했지.또 한국 사람들이 그 친구를 무던히도 괴롭혔던 모양이야.”“그래서?”“내년에 가족들을 데리고 여기로 온다고 했네. 그 소식을 들은 나도 자네가 보고 싶어 여기로 오게 된 것이네.”“자네 한국에서 결혼은 안 했나?”“결혼은 했지.”“했는데, 부인은?”“내년에 아이들 데리고 온다고 했다네. 큰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대..
2024.05.24 -
사회의 피해자 25
제 버릇 개 못 준다이 사건은 통일 한국이 일본과의 경쟁에서 과열된 상태였었고,통일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은 여전히 무례하고 방자한 이웃이었다. 하지만 용서하고 이해해 주고,보듬어주고 도와줘야 할 한국 정부는 여전히 우이독경(牛耳讀經)에다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다. 게다가,‘너희는 떠들어라.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 통일 한국의 고질적인 골칫거리였다.이런 상황은 일본이 한국에 과거의 역사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자는 옳은 의견도 있지만 –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 한국은 유별나게 일본과의 경기만 보이콧을 강요했다.부당해도 참고 이겨내라는 식으로 밀어붙였다. - 완전히 막무가내도 철저한 막무가내였다.특히 기독교 정치인의 행패는 너무나도 격심했다.오직 ‘..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