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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피해자 21
차남의 출생핏케언에 또 다른 경사가 생겼다. 차남 고세명(高世明)이 태어났는데, 2044년 1월 1일의 일이었다.새해를 맞이하자마자 차남이 태어난 것이다.세명이의 형 상명이는 동생이 태어나는 것이 신기해서 멀뚱멀뚱 바라볼 뿐이었다.예쁜 아들이 둘이라니, 고태홍은 믿기지 않았고,한편으로는 자신이 낳은 아이들이 한국에서 받을 경멸과 혐오와 저주와 수모를 생각하니 다시 한 번 치가 떨렸다.그래서 한국에는 다시 가지 않겠다고 두 번 세 번 맹세하고 또 맹세했다.상명이와 세명이에게도 한국에 절대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아내도 그 말에 묵묵히 대답했다.핏케언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2024.05.22 -
사회의 피해자 20
헌책방에서의 아픈 추억태홍이 일본에서 살 때, 책을 사려고 오사카 헌책방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그러나 한국 친구들이 하도 심하게 괴롭혀서 헌책방에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그 때문에 화가 난 주인에게 뺨을 얻어맞고 쫓겨나 다시는 그 헌책방에 오지 못하게 되었다. 헌책방 주인이,“다시는 오지 말거라! 당장 나가거라!”그렇게 소리치면서 태홍을 내쫓았다. 주변 아이들이 고소해하며 웃고 떠들 때,태홍은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다가 집에 가는 길에 엉엉 울고 말았다. 그래서 태홍은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다시는 한국인과 말도 섞지 않겠다고. 울면서 집에 들어온 태홍은 속상해서 마음이 아파 대성통곡을 했다.집주인이 아무리 달래도 고국에서 배신당한 것에 대한 배반감과 분노였다.그 때문에 태홍이 일본에서 겪은 가장 가슴 아픈..
2024.05.21 -
사회의 피해자 19
한국에서 따돌려지고 버림받고43세의 한국 출신 환경운동가 고태홍은 UN에 갈 수 없어 아담스타운의 교회에서 방송을 했다.방송에서 핏케언 섬의 환경과 해양 환경, 식량난, 인구 절감 등을 연설했는데,UN의 관리가 이 영상을 UN에 알려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이후 그 사건에 욕설과 조롱과 악담을 내뱉고 퍼부은 건 오히려 한국 대통령도 아니고, 한국 정부도 아니고,오직 너무나도 유별난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격려가 쏟아지는데,유독 한국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고태홍 기사의 댓글과 SNS에는 각종 저주 발언이 쏟아졌다.세계에서는 태홍을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 같았다만, 한국에서는 왜 이런 혐오와 악담이 난무하는 것일까.태홍에 대한 한국인의 증오와 혐오는 더욱더 격화되었고, 급기야 살인 협..
2024.05.21 -
사회의 피해자 18
조국의 비난, 그리고 결심2043년 9월 2일, 태홍은 영국 정부에서 주는 훈장과 그린피스에서 주는 상을 받게 된다.하지만 핏케언 섬에는 공항이 없어 영국 관리가 파나마를 통해 직접 와야 했다.그린피스에서 보낸 상과 선물도 함께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이렇게 태홍이 핏케언 섬에서 환경 연구에 열중하자, 세계인들은 환영했지만, 유독 한국인만은 유별나게,“그딴 거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라며 짜증 섞인 악담을 함부로 지껄였다. 어떤 한국인은,“우리 먹고 살기 바쁜데 취직이나 하라고 전해주세요.”라고 지껄이면서 태홍에게 저주와 폭언을 서슴지 않는다.실제로 ‘취직을 준비하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상태에서 그들에게 태홍의 존재는 눈엣가시, 저줏거리일 뿐이었다.어떤 한국 네티즌들이 태홍에게 e-메일을 보..
2024.05.21 -
사회의 피해자 17
조국이 그리워도2043년 3월 1일, 한국에 새 대통령이 당선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조국(祖國)인 대한민국이 먼저 태홍을 배신했기 때문이었다. 원래 태홍이 조국을 배신한 것이 결코 아닌데도.얼마 후인 3월 24일, 태홍에게 생일 케이크가 배달되었다. 한국에서 고태홍이 고생한다며 배달한 생일 케이크였는데,무궁화 문양이 찍혀 있었고, 케이크뿐만 아니라 생일 선물에 금일봉 10만 원, 축하 편지도 같이 담겨 있었다.편지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고태홍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외국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고,타 국적 소유 중에도 지구를 위해 힘써주시니 대견스럽습니다. 지난번에 당신에게 저질렀던 죄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다시 한 번 고태홍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
2024.05.21 -
사회의 피해자 16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2042년 3월 23일, 고태홍은 할아버지 85세 생신날 가족들이 있는 핏케언 섬의 교회에 가서할아버지 일생 마지막 생일파티를 열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위암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 아버지는 1976년 12월 31일생, 어머니는 1978년 8월 4일생, 할머니는 1957년 6월 11일생,할아버지는 1957년 3월 23일생, 장남 고상명은 2041년 1월 6일생이었다. - 어느새 중년이 된 태홍. 일에 바빠서 가족들을 잘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그리고 고국의 따돌림과 고국 국민의 갑질과 이지메는 그를 더 슬프게 했다. 이제는 한국을 버린 고태홍.이미 그에게 한국은 잊혀진 나라다. 지금 한국의 형편은 태홍에게는 관심도 없고서로를 짓밟고도 모자라 서로..
2024.05.19 -
사회의 피해자 15
핏케언 섬에서2041년 1월 6일, 41세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부부는 아들의 이름을 고상명(高翔明)이라 지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환경단체에서 전자 우편이 왔다. 핏케언 섬에서 연구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당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 메일을 받은 태홍은,‘새로운 기회다. 실은 그 섬에 가 보고 싶었다.’라고 생각했다.2041년 4월 3일, 뉴질랜드 정부와 연락을 하여 핏케언 섬에 도착해 보니, 외지인을 경계하는 버릇은 여전했다.게다가 옛날에 비해 인구가 줄었다. 그래서 우선 헨더슨 섬에 환경기지를 만들어 핏케언 섬과 연락을 취하고,헨더슨 섬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분리수거도 잊지 않았다.물론 미국과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일본 등이 힘을 합쳐 쓰레기들을 모아분리..
2024.05.18